[Liar-soft] 칠흑의 샤르노스(漆黒のシャルノス) ~What a Beautiful tomorrow~ Full voice ReBORN 관련 잡담 光演

Liar-soft의 스팀펑크 세번째 시리즈, 칠흑의 샤르노스(이하 칠흑)은 접하기 전에, 캐릭터들에 끌렸으나 어쩐지 게임 자체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묵혀놓았었는데, 이왕 시작하게 되니 거침없이 읽어내릴 수 있었던 작품이다. 혁염의 인가노크를 워낙 푹 빠져서 즐겼기 때문에 칠흑에서의 아름다운 이야기 또한 기대가 되었는데, 생각 외로는 평이한 내용이라 약간 아쉽긴 했다. 그럼에도 즐거웠던 것은, 미묘한 감정선의 변화와 여전히 미려한(취향인) 그림체, 시적인 서사. 전작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 암시와 은유가 적용되어 서술되는지 느껴지기도 해서, 칠흑 또한 문학을 즐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게임 시작 화면

칠흑을 플레이하기 전부터, Liar soft의 게임 OST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실행하며 나오는 동영상을 친숙한 사운드와 함께 한껏 감상할 수 있었고, 플레이 중 내내 익숙한 음악에 빠져있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OST를 들으면서 그저 흘러갔던 선율이 구체적으로 게임의 흐름과 연결되고, 한껏 분위기에 취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던 점이랄까.

칠흑에서는, 굉장히 산만했던 혁염의 스토리 진행 시스템을 거의 배제하고, 군상극들의 구성을 어느 정도는 맞추어 진행하고 있다. 여전히 반복되는 현란한 문구들은 소소하게 극이 넘어갈 때마다 달라지고, 단일 루트의 스토리 진행에 게임 요소 가미를 위해, 미니 게임의 형식을 도입하였는데, 창천의 세레나리아와 미니맵 이동 요소 및 보드게임 같은 이벤트 발생 요소 등은 비슷하면서도, 아예 적(괴이)과 마주치면 조건에 따라 게임 오버ㅠㅠ되는 등, 스릴이 지나쳐서;; 호불호는 분명 갈릴 듯하다. 다행인 것은 아예 1주차 플레이부터 미니게임 스킵이 가능하다는 것...

강령회 멤버들
(이 중에 죽은 이는 넷. 하나는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고, 하나는 불명, 하나만 살아남았으니,
그러니까 이상한 모임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받아갑니다(..))

이하, 캐릭터 관련 잡담(게임의 전반적 내용 관련 미리니름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기재 순서는 주요인물 순서대로. 기본적인 캐릭터 설명, 게임의 배경 및 스토리 전개는 여타 다른 곳에서 이미 기재되어 있을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줄입니다. 공략이고 뭐고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캐릭터 잡담 위주로 이하 내용을 작성할 예정이므로, 읽으실 분은 유의하여주시길 바랍니다.

메리 클라리사 크리스티 (CV. 카와시마 리노)
키티라고 부르지 마!

도망가고, 도망가고, 또 도망가고, 그냥 달리기만 하다가 결국 발톱을 내긴 하지만, 결국엔 또 그 발톱을 버리고 멱살;;을 잡는 용감한 아가씨.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데 애정을 갖는 평범한(..) 석학원의 재원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갑작스레 맞이한 세계의 다른 모습에 절망하면서도, 결코 단념하지 않는 불굴의 마음가짐으로 소중한 사람을 되찾고, 살아갈 세계를 구출(..) 해냈으면서, 덤으로 흑왕님(..)도 사로잡는 먼치킨 주인공*^^* 언니가 애정합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관찰자의 역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인공이다보니, 칠흑을 플레이하게 되면 그냥 메리한테 이입해서 즐기면 되겠다. 워낙 내면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더 쓸 말도 없긔...


M (CV. 越雪光 코시 유키미츠 / 코시유키 히카루) ...대체 성우 이름 어떻게 읽는지...ㅠㅠ

입 닥쳐
(말하기 귀찮다고 옥하시면 나빠요.....;ㅅ; )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감 어필 스킬 만렙이신 분으로, 유독 새끼고양이님께만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에 부하기계와 직장동료(전 애인)에게 질투당해도 꿋꿋하게 고양이 꼬시기에 열을 올리고 계시지만, 솔로 기간이 백억일에 다다르다보니, 아무래도 서툰 분이라서( - 연극 데이트 후 메리를 집에 돌려보내면서- M: 이후에는 연락을 기다리고, 오늘 밤은 수고했다. / 메리:  .... 아뇨, 천만에요. 달린 후의 나에게는 말한 적 없으면서, 극장에 데려갔던 다음에는 그렇게 얘기하는군요. / M: ... ), 고양이한테는 까이면서도, 체면은 아는지 당당하게 숙부(..)라고 소개하면서, 결국에는 멱살을 잡히고 정신 차리(?)는 흑왕님. 알고보면 로리컴 스토커(..)
천천히 살펴보면 이렇듯, 속성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겉핥기 식으로 보면 도저히 정이 안 갈 듯 하여 아쉽다. 존재가 존재인지라, 내면 묘사가 거의 없고, 이런 불친절한 전개에 휘둘리다가 종국에 가서야 다른 캐릭터들의 입을 통해 설명되기 때문에, 사실상 게임 진행 중 메리가 M의 정체나 목적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은 게이머에게도 감질나게 느껴진다. 그것이 묘미랄까, 싶기도 하니, 그런 의미에서는 메리의 삽질들도 결코 무의미한 것들은 아니었던 듯 하다.


세바스찬 모란 대령 (CV. 오우카와 미오)
...나는, 여자다... 지금도, 옛날도, 그것만은 변함없이...

창천의 네엘이 생각나는 속성이었는데, 결정적인 차이는 기계인간이라는 것과 그녀의 상사는 그녀에게 빠지지 않았다는 점 정도...? 칠흑에서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런던 전역의 정보망을 모조리 감시할 수 있는 정보기계로서의 역할과, 메타크리타(괴이)를 소멸시킬 수 있는 무력화기로서의 역할, 에로 담당(..)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비록 그게 꼴릿하진 않더라도 ㅠㅠ).
기계로서의 인식을 가지고, 실제 기계로서 기능하고 있지만, 흑왕의 곁을 선택한 순간(삶을 단념한 순간과도 같겠지)부터 발생하고 있는 오류가 안타까울 뿐이다. 기계 속에 숨겨진 인간성을 찾아내는 황금안과 그 상냥한 소유자 덕분에, 모란 대령은 더욱 돋보였고, 사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다행인 것은, 라이어소프트 칠흑 애프터스토리에서는, 일부의 기억이라도 전이(이식)된 새로운 기체로 활동 중이라는 것.

안젤리카 덜레스(CV. 카네다 마히루) & 하워드 필립스

안젤리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빠지게 되면, 이제 그 순간부터, 나는 내가 아니게 되니까."
당연한 것과 같이, 그것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안젤리카는, 역시 세계 최고로, 자신이 사랑해야할 상대라고 확신한다.

그냥 귀여운 주인공 친구 커플(..). 밝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활기찬 태도로, 메리한테는 지켜야할 일상을 상징하고 있으면서도, 안젤리카 자체로서는 사려깊고 상냥한, 순수와 인간미가 가득한 캐릭터이다. 이러한 안젤리카를 사랑하는 하워드 또한 소중한 그녀를 위해, 안젤리카의 한 부분을 이루는 그녀의 친구들을 위해 상당히 위험한 행보를 하게 된다. 그러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두 사람이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감상을 남길 수 있게 하였고, 에로분이 부족한 와중에 두 사람의 씬ㅋ이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아쉽다면 아쉽고, 담백하다면 또 그러해서 순수성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랄까...

제인 두 & 엘리 바이호른
"저는 <결사>의 상위 에이전트. 그 외의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나는 이름을 버렸다. 이름 없는 Jane=Doe 로서 산다.

첫 인상과 등장이 강렬하여, 과연 무슨 '마술'을 부릴까 했더니, '말'로서 메리를 다독여주고, '존재'로서 포용해주는 '마녀'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메리가 애써 기억내지 않으려 했던,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엘리와 함께 일깨워줌으로서, 메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셜리에 대한 마음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 또한 히트 포인트.

바론 뮌히하우젠

우스꽝스럽다. 실로 당신은 우스꽝스럽다(滑稽だ。実にあなたは滑稽だ)

흑염에서의 그림=그림과 비슷한 역할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관조하는 태도에서 나아가 개입하기도 하고, M의 또 다른, 분리된 개체(?)라는 것까지는 파악이 되는데...결국 그는 무엇을 성취해내려 했던 걸까? 작품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는 증명이 된 캐릭터 ㅠㅠ

샬롯 브론테(CV. 노즈키 마히루 )

나는 원했어. 내일이라고 하는 날이, 두번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을.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일단, 비바 백합. 백합러들은 이 게임 안 파고 뭐하시나여..ㅠㅠ 조금 더 스토리가 농밀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파편화된 전개가 나름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다보니, 오히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몰입이 부족했던, 게이머의 탓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
샬롯과 메리의 이야기는, 언젠가 다른 곳에서라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이번 잡담은 여기에서 마치고 백광의 바르시아로 넘어가야겠다.

한동안 게임도 안하고, 글도 안 쓰다보니, 표현력 뿐만 아니라 게임 몰입 정도와 느끼는 것들이 많이 무뎌졌다.
이런 상태에서 글을 쓰고 밸리로 내보내는 것이 스스로도 부끄럽지만, 결국 쓰는 것 자체가 경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좋은 작품에 비루한 잡담을 남겨본다.

덧글

  • icoul 2015/08/01 00:39 # 답글

    저는 올클리어하긴 했는데 이 게임의 반 정도밖에 이해를 못 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무리하게 비몽사몽인걸 참고 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
    결국 바론은 뭘 하고 싶었던 걸까 라는 부분은 다시해도 답을 못 찾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처칠, 브람 스토커의 이야기와 독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재밌게 했고 주변에도 추천했지만 아무도 안 받아줘서 슬픈 게임..
    이번에 시간이 남으니 생각난 김에 다시 플레이해봐야겠어요
  • Eyzen 2015/08/13 23:36 #

    올클하기엔 요즘의 인내심이 견뎌줄 것 같지 않더라구요...
    (메리의 도주 게임을 해보긴 했는데, 조마조마해서... 공략법이 딱 하고 있는 게 아니다보니 스릴은 넘쳤습니다 ㅠㅠ)

    스토리로서의 전개에 대해서는 알 것 같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게임의 배경에 해당하는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파악하기 참 난감했습니다. 혁염의 인가노크는 그래도 결국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명확해졌는데, 칠흑의 샤르노스는...음... 좋은 백합이었습니다;;

    처칠과 브람 스토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제 개인 특성 상으로는 냉혹해질 수 없었던 마녀인, 제인 두의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칠흑 먼저 손 댔으면 하다가 '뭐 이래-_-?' 이러면서 저도 안 했을 듯... 라이어-소프트가 괜히 마이너-소프트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플레이하시고나서 혹시라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면 함께 해주세요^-^
  • mavin 2016/02/23 14:59 # 삭제 답글

    여기서 스팀펑크 시리즈 리뷰글을 보고 언젠가 해야지... 하고 담아두었다가 지금 차례대로 클리어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칠흑은 혁염의 불친절한 묘사보단 많이 나아진것 같아요...그래서 FVR 중에선 가장 좋아합니다 ^^
    궁전에서 메아리와 M이 대립할때 그 머리내린 짤은 정말... 심쿵했습니다
  • Eyzen 2016/02/24 11:06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다음 편 시작해야 하는데...;ㅅ;

    M 멋있죠 M 좋아해요...메아리짜응........(덕후 냄새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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