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r-soft] 혁염의 인가노크(赫炎のインガノック) ~What a Beautiful People~ Full voice ReBORN 관련 잡담 光演

Liar-soft의 스팀펑크 두번째 시리즈, 혁염의 인가노크(이하 혁염)는 그 세계관에 푹 빠져서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전작인 창천의 세레나리아 플레이 후 차기작에 대해 걱정했던 것이 부질없었을 정도로. 세레나리아의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고 나서 이어진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게임이라는 형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표현된 한편의 문학이었다.
게임 시작 화면

이 시리즈에서는 작품의 제목을, 게임 내 주 소재가 되는 것과 특유의 고유명사를 결합하여 결정하고 있다. 붉게, 빛나게 타오르는 불꽃의 세계와 진홍의 붉은 기운을 닮은 강철의 손, 그리고 불꽃같은 강철의 손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갇힌 도시 인가노크. 시작화면의 세련미는 여전히 부족했지만, 인상적인 폰트와 불의 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운드는 이루 말할 것 없이 좋았다. 차분한 곡조에 약간은 단조 느낌, 장엄한 분위기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음색에는 심하게 반했을 정도로. 게임의 환경설정면에서는 말할 것 없이(..) 전작과 비슷하게 미흡했..지..만.
마음의 소리를 듣는 장면

혁염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독자(게이머)는 그에게 허락된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단편적인 사건 구성만으로도 스토리 진행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혁염은 '마음의 소리'라는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데, 게임으로서의 특성을 생각하며 진행한다면 꽤 불친절한 편이다. '마음의 소리'에서는 각 에피소드에 따른 주요 인물의 이야기와 함께 기/티아/아티, 그리고 세계에 관한 이야기(매달린 가면, 매달린 팔)가 엮이고, 겹쳐진다. '소리'를 듣다보면 양쪽의 모자이크가 캐릭터의 모습을 갖춰가고, 양측 하단의 단추들에 불이 들어오며 중앙의 end 버튼도 불이 들어오는데, '소리'를 듣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이렇게 놓치는 경우, end를 눌러서 진행하더라도 스토리 진행 중 필요한 선택지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왠만하면 모든 '소리'를 듣고 진행하는 것이 낫다. 내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물론이고.
특히 시와 같은 서사, 서사시와 같은 서술로 현란한 문구들이 반복되며, 그러한 장면들이 다수 겹쳐져서 약간은 피곤할 수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문학적 기법인 것 같고, 무조건적으로 반복되는 것도 아니며 반복 노출될 수록 점점 함의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취향을 상당히 탈 듯한 서술법인 것은 분명하고...
인상적이었던 CG

이하, 캐릭터 관련 잡담(게임의 전반적 내용 관련 미리니름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기재 순서는 주요인물 순서대로. 기본적인 게임의 배경이나 스토리 전개는 여타 다른 곳에서 이미 기재되어 있을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줄입니다. 캐릭터 루트별 이야기라거나, 캐릭터 공략이고 뭐고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캐릭터 잡담 위주로 이하 내용을 작성할 예정이므로, 읽으실 분은 유의하여주시길 바랍니다.

기(ギー) cv. 후루카와 테츠토
그렇게 웃으면 누나가 해쳐요

이렇게 취향 직격의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게임을 하는 기쁨 중 하나로, 마찬가지로 취향 직격이었던 어떤 왕녀님과는 다르게 게임까지도 흡족해서 더욱 푹 빠져있을 수 있었다. 일단 외형부터 시작하면, 흑발, 나른한 눈매, 가끔 쓰는 안경, 거의 표정이 없는 듯 하다가 웃으면 인상이 바뀌는 점. 호리호리하지만 단단하고 거기다 불로+자가회복 기능까지 탑재한 몸. 아쉬운 것은 여기에 체술의 대가라면 더 좋겠지만 지능 수준 높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성격적인 부분도 존경스러운 설정을 가졌는데,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어디까지나 신념을 지키며 움직이고(비록 그것이 신념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후회를 안고 있으면서도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점이라던가, 삶에서 벗어나 있는 듯 하지만 결국은 사로잡혀 있다거나, 소중한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안고 있지만 어쩐지 표현을 능숙하게 못하는 점이라던가... 아, 그냥 기가 좋은거잖아? 안되겠다. 도저히 객관성을 지킬 수가 없어. 망했다...ㅠㅠ 여튼 좋아한다고, 기!!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아티한테 혼납니다.) 그래서 일단 기 찬양은 여기까지 하고...(내 onclick 스크립트 돌려달라!)
포르시온과 한컷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죄책감을 안고 단지 순회의사로서 기능하던 기에게, '등 뒤의 그'들은 미쳐버린 세계에서 떠도는 소문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대학 동기와의 재회와 사건을 계기로 기계(奇械)로 불리는 '등 뒤의 그'들 중 하나인 포르시온이 기의 뒤에 서게 된 순간부터 기와 포르시온은 세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게 되고, 그로부터 각종 기이/전설과 마주치면서 '부활'의 진실에 다가간다(물론 기의 의지는 한톨만큼도 중요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

아티(アティ) cv. 노즈키 마히루
도시 마천루의 검은 고양이

아티는 혁염의 세계에서 발생한 변이 중, 프세이르(猫虎)에 속하면서도 2차적인 변이로 인해 황금안을 지니게 된 흔치않은 변이의 당사자로, 혁염의 세계의 중심에는 접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인 기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탱하는 한편, 스토리적으로도 극적인 전개를 발생시키는 계기가 되는 캐릭터로 기능한다. 때로는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여 스토리 전개의 완급을 조절하기도 하며, 거의 감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는 기의 보완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게임 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혁염의 게임적 한계로 인하여 히로인으로서는 약간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아쉽지만, 개인적 취향으로는 혁염의 히로인은 당연히 아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스토리 전개 상의 주요 배역과 게임 내용 상의 캐릭터 간 관계 중 어느 부분에 대해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지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아니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무튼...
정적(?)과의 평온한 한 때

부활, 그리고 기를 만난 이후, 기를 지탱(?)해온 인물이지만, 기가 가진 아티에 대한 인식은 제멋대로의 고양이에 지나지 않았었다. 기를 살아가게 해준 은인이라고는 인식한 것 같고, 기의 신변을 암암리에 보호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아티의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는 모르는 듯 하다.( 아티: ……내가, 만약, 제일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어떻게 생각할까.죽고 싶다든가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암네로르에 손을 댈까.../ 기: 내가 멈추겠어. 너에게 약은 어울리지 않아. / 아티: ……알아. 응. 그건 무리. / 서술: 회랑의 안쪽으로 사라지는 소년에게 손을 흔들면서.아티는 작게 속삭인다. 기로 들리지 않게.작게,작게. / 아티: ……무리야.)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은연 중에 나타나므로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결국 이어질 수 없이, 서로의 선이 교차할 가능성을 무로 만들어버리는 기의 심정이 슬펐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외치는 아티는 감정의 편린만을 남긴 채 사라져서 안타깝고. 해당 에피소드의 마무리가 더욱 허무하게 느껴져서, 그들의 후일담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티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지...
최후의 추억

키아(キーア) cv. 카와시마 리노
부풀린 볼이 귀요미!

어디선가 나타나서 기의 시선을 사로잡은 소녀, 키아는 어쩐지 이상한 인물이었다. 변이에 해당하지도 않고, 혁염의 세계에 대하여 아는 바도 부족하여 생존가능성이 의심되는데, 그러면서도 일상적인(혁염의 세계에서는 지극히 비일상적인) 온갖 것들에 관해서는 나름의 익숙함을 가지고 있다. 가는 곳도, 온 곳도 말하지 않으면서 기의 곁을 찾아왔다는 그녀에 대해 어떻게든 파악하기 위해 기는 순회의사업 외의 부가적인 일감에도 발을 놀리게 된다. 그와 함께 포르시온과의 공존을 계기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내밀어진 손의 상징성

어쨌거나 아티는 기를 연명시키고, 키아는 기를 변화시킨다. 거기다 '부활'과도 깊게 관계된 인물 중 하나이므로, 스토리적인 주요 배역으로서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와는... 정신적 연결이 되어 있달까. 기의 죄책감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기를 치유(?)해나갈 수 있었으니까. 더 크게 생각하면, 혁염의 세계를 변화/치유할 수 있는, 그러기 위해 준비된 마지막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러한 사고과정을 거치던 중, 예익의 유스티아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키아(티아)...흠? 뭔가 비슷한 느낌이 온다.
- 층 구조로 나뉘어진 세계(독립된 세계): 세계관은 혁염 쪽이 더 크지만... 층별 배경이 다양한 건 예익 쪽.
- 주인공과 스토리 진행: 주인공이 의뢰를 받는 구조. 직업이나 행동 원리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인간미가 있음.
- 교우관계: 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권력을 가지고 있음/사이가 좋고 나쁜 건 별개. 딱히 혁염에서는 사이가 나쁘다기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관계...일까?
- 히로인(?): 옆에 항상 있는 본처?(아티/에리스)가 있고, 그 상대가 어쨌거나 구해주거나 보조해주는 등 헌신(?)하는 구조. 물론 아티의 자아가 당연히 더 강하고, 키아/티아의 역할은 일단 ..마지막까지 가면 모르겠지만 혁염의 키아 역할은 상당히 크고. 티아는... 다른 캐릭터 루트에서는 거의 무조건 보호해야 하는 존재.
- 사건발생 경위: 키아/티아를 받아들이게 된 경위는 오히려 예익이 좀 더 타당성이 있음.
- 배경 이동 경위: 상층에 오르게 되는 것은 다른 의뢰로 인해서. 중개는 친구 역이. 상층 배경 등의 구역 모습도 꽤 비슷함.
막상 비교해보니 꽤 비슷한 부분이 많다. 혹시 건드리면 안되는 것을 건드린 걸까...
)

루아하(ルアハ) cv. 아오야마 유카리(青山ゆかり)
위험한 남자에게 끌리는 전형(..)

뇌의 일부만이 남았을 뿐인 기계인간.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인, 루아하의 이야기는 상당한 함의를 내포한다. 문득 공각기동대를 떠올리게 되는 소재였기에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만큼, 루아하 관련 에피소드는 꽤 마음에 들었다. 어쩌다보니(..) 케르칸과 엮이게 되는데, 인간에 대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조화되며 루아하가 케르칸을 보게 되는 것, 키아가 기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기의 포르시온이 기를 보고 있는 것, 등 각 캐릭터들의 시선의 의미에 대해 상당 부분이 객체적 시각으로 묘사되므로 독자로서는 더욱 생생하게 시선에 내포된 감정을 상상할 수가 있게 된다.

케르칸(ケルカン) cv. 코바야시 노리오(小林範雄=越雪光)
1급 위험인물

기는 순회의사,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내고자 하는 캐릭터로, 삶에 가깝다면, 케르칸은 살인마, 어떻게든 생명을 죽이고자 하는 캐릭터로, 죽음에 가깝다. 대척점에 서있는 서로를 바라보며 구역감을 느낄 정도로 반발하지만 한편으로 닮은, 그리고 함께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던 동지와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가장 강한 캐릭터가 실은 가장 약했다는 클리셰를 지니기도 하고... 물론 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니 가장 강할 수 있는 법이지만. 기와는 달리 생명이 사라져간다는 것을 견뎌낼 수 없기에, 차라리 스스로 죽음을 부여하겠다는, 괴상하지만 그 자신만의 윤리강령을 가지고 행동함으로서 '부활'의 진실에 다가가는 인물이다. 그 와중에 치명적인 매력ㅋ으로 기계인형(?)을 포로로 만든 건 칭찬해드릴게요^-^...

광대 그림=그림(グリム=グリム) cv. 사나다 유키히토(真田雪人)
특급 위험인...물체? 현상?

혁염의 주민들이 '부활' 후의 세계를 미쳐버린 세계라고 상정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현상의 하나로, 시야에 머무르는 광대의 모습을 꼽는다. 그 누구도 입밖으로 내지는 않는 공통 현상. 암묵의 규칙으로서도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광대는 대공작에게도, 소년왕에게도, 기, 아티 등 거의 모든 등장인물에게도 똑같이 나타나 인사를 한다. 이미 미쳐있기에 더이상 미칠 수 없는 땅굴파는 노인과 일부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광대에 의해 인지를 지배당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부활' 후의 세계가 종잡을 수 없이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떤 점에서 보면 거의 원흉 격. 각종 배드엔딩 선택지를 고르면 나타나는 목소리이기도 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처음에는 그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흠칫거렸다. 날 놀라게 하다니...


그리고 미래로 이어질 하늘.

사실 혁염에 대해서 어느 한 수련의(인턴/레지던트)의 이야기(..) 라고 부제를 지으면 어떨지, 싶었다. 그의 후회와 자책이 10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가 어떨지 지켜보는 이야기는, 푸르고 밝았던 전작과는 거의 정반대의 붉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여전히 아름다운 이야기. 차기작인 칠흑의 샤르노스는 과연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혁염도 나름 에로게;이긴 한데 기억에 남는 H씬이라면 아티X기(순서 잘못된 것 아님!) 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아티가 기를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묘사만 잔뜩-_-인지라... 라이어소프트는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것 아닌지 하는 의심이 생김; 에로게 잡담에 에로에 대해 쓸 것이 없다니...아, 그런데 이런 게임에 잡담을 다는 것은 진심으로 안타까운 일이다...ㅠㅠ
* 글 쓰기를 미루다가 onclick 스크립트 망해서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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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3/25 10: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3/25 19: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3/25 23: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3/26 22: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이나 2013/03/27 17:24 # 삭제 답글

    인가노크는 6개의 시리즈 내에서도 가장 평가가 좋죠...
    아티... 애프터 스토리( www.liar.co.jp/ing_webnovel.html ) 에서도 참 안타까워서...ㅜㅜ
  • Eyzen 2013/03/30 11:43 #

    그렇군요. 차기작 시작해야 하는데... 혁염의 인가노크의 잔상이 남아있어서 쉽게 손이 가질 않네요. 알려주신 페이지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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