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ori & Gravity] Arcturus(악튜러스) 관련 잡담 光演

오랜만에 RPG 게임을 손에 잡았다. 마음 속으로 소프트맥스보다 좋아하는 손노리의 게임인데, 이제껏 창세기전은 두어번 이상은 반복플레이를 해봤지만(김형태님의 일러스트 때문에...) 화이트 데이도 그렇고,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나 포가튼 사가 등등 어쩐지 모두 끝까지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다. 단 하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 그것 하나 정도?

그 이유야 변명처럼 말하면 많겠지만, 그 당시 RPG로써는 상당한 자유도를 갖췄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맥스(창세기전- 템페스트,3, 3part2)의 경우 맵 이동방식보다는 전투가 주어지면 싸우고, 스토리에 따라 싸우고, 싸우는 RPG였다면, 손노리의 게임들은 파티에 함께 들어갈 멤버부터 게임 전체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달라지고(포가튼 사가), 단순한 맵 이동만이 아니라 키보드 조작 등을 통한 미로 탐색, 그리고 마을 내에서 매뉴얼 없이는 발견하기도 어려운 엄청난 수의 미니 이벤트 등, 요소요소 게임 내에서의 재미를 갖추어둔 점이 차이가 난다.

스토리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손노리 쪽이 약간 더 알찬 느낌이다. 소맥에서는(소주맥주 아닙니다), 세계관 내에서 신화 이야기와 국가 정세, 정치, 음모 등이 있어도 주 스토리는 멜로물로 가서 드라마가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악튜러스의 경우 작은 사랑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정치물, 더 나아가서 신화까지 다루고 있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R과 같다는 전제 하에...) 역시도 사랑부터 국가 존립의 이야기까지...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던가? 악튜러스의 신화와 현재의 이야기 쪽이, 창세기전의 뫼비우스의 띠보다 시사점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좋아한다.

단지 부족한 것은 CG...ㅠㅠ 모르긴 몰라도 악튜러스 시즈의 이미지가 베라모드였더라면 창세기전 따위 악튜러스 앞에서 쪽도 못 썼을 듯ㅠㅠ 악튜가 광고하던 시절은 캐릭터 이미지가 그다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었어서(엘리자베스가 두둥, 하고 앉아있던 광고), 그저 손노리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공개되었을 때 아무래도 기대감이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 완전히! 취향이 아니었거든. 스탠딩 CG가... 그래서 그 때 창세기전을 샀었지(물론 창세기전도 나름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갑자기 왠 악튜러스?

손노리가 패키지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노리라는 기업(게임회사)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많은 팬이 있다는 것을 아는 손노리는 어차피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들이 불법복제되어 돌아다니는 와중에서도 고객 충성도를 시험하듯, '패키지의 로망'이라는 한정 상품을 기념품으로 내놓았던 것. 마침 거의 플레이는 못 해본 주제에 빠심만 높은, 본인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상품이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통상판도 나오네^^;; (한정은 한정으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여튼 로망 한정판을 사놓고 보니, 패키지 게임을 붙들고 있을 시간이 부족한지라, 구매한 지 몇년이 지난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건 정말 변명이지만, 다른 게임할 것들이 너무 많았어서.

플레이를 시작했더니, 예전의 게임답게(요즘하는 노벨류 게임들은 세이브 및 로드가 자유롭고, 환경설정 자체도 편리한 부분이 많다), 여관에서 세이브하고, 세이브포인트를 찾아다녀야 하고, 이벤트가 자동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찾아다니면서 맵을 뒤져야 하는지라. 거기다가 게임 실행 오류까지 겹쳐서 게임 초반에는 가끔가다 손노리를 욕했지만, 중반에 걸쳐 종장에 다다를수록 그냥 게임 오류도 가상현실로부터 분리시켜주는 배려라고 생각하게 되었었다. 끝 즈음에 가서는 마무리 마감이 완성도가 낮아줘서 오히려 고맙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이건 다른 이야기.

여러모로 게임 내에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주는 게임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매뉴얼을 손에 쥐고, 가끔 치트를 써가면서 게임을 진행했는데, 처음엔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니다가 거의 완전공략에 가까운 블로그를 하나 발견해서 게임 진행이 많이 빨라졌다(공략은 여기). 확실히, RPG 게임은 몰입하면서 한번에 해치워야 스토리가 이해되는 것 같다.


이하, 캐릭터 및 스토리 관련 잡담(게임의 전반적 내용 관련 미리니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스탠딩 CG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도트로 대체함.

시즈 플레어
귀염둥이.

1장에서는 좀 답답할 수 있는데, 고전 게임 성격 묘사가 그렇지 뭐... 그럼에도 남자는 검, 여자는 마법이라는 공식과는 다르게, 게임 설정 상 마법에 최적화되어 있는 법인류. 나중 가서는 완드를 못 들게 되긴 해도, 처음에 쏠쏠하게 키울만 하다. 아니, 키워야만 하는 캐릭터지만, 그렇다고 마리아나 엘류어드를 안 키우면 나중에 피 볼 듯^^; 2부 넘어가면서 2년 후에는 외형과 성격이 변한다.

- 여러 설정 구멍이 보이는 캐릭터. 신의 아들의 현신이라구요? 아니 현신을 하려면 모태가 있어야 하잖아? 그런 게 아니고 정신체로 현현한 건가? 그렇다면 선의 육체와 악의 정신체로 나뉘어진 것은 또 무엇이며, 육체에 엘리자베스가 들어가서 여자가 되었다고? 육체 개조 당한건가? 그렇다면 엘리자베스가 냉동해둔 여자의 시체는 무엇이고, 그것의 클론에 뇌이식 운운은 무엇인지. 아마 셀린의 육체를 냉동하고 그것 복제한 몸이었겠지만... 그런데 엘리자베스와 최종보스가 쓰러졌는데 왜 시즈의 육체가 나타난 건지 모르겠는데. 뭐야 대체 어쩌라고?! 아니면 최종보스가 시즈의 몸에 깃들었었다면 설명은 되는데, 왜 여성체로 바뀌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리고 셀린한테는 대체 왜 집착(?)한 건지 당위성 부여 좀 해줬으면...
첨언: 언제나 여자아이로 오해를 받더니 종국에는 정말 여자 됨^^; 교주님과 백합 만세.

마리아 케이트
우악스러운 모습이 매력... 일리는 없잖아ㅠㅠ

천방지축에 사나운 모습이더니, 2부 가서는 사랑이 뭔데 날 이렇게 아프게 해...의 주인공-_-이 됩니다. 아마 적응 못 하는 사람 많았을 듯. 한결 조신해진 모습이 보기 좋긴 했는데, 그래서 일부러 더 왈패스럽게 묘사한 건 아닐까? 각종 무구를 갖추어줘도 배리어가 높아지면서 스피드도 제법 나오므로 쓸만한 캐릭터. 중간쯤 3번 연속 공격가능한 무기를 획득하여 장비해줬더니 다 때려부수고 다녀서 상쾌했다. 끝까지 데리고 갔는데, 일행 중 공격력이 최강이었음...ㅇㅇ

엘류어드 폰 하인베르그
채찍질하는 남자가 가면까지 씁니다. 하지만 오해마세요.

성격 파탄 비슷했는데, 2부 가서도 유저 마음을 찢어지게 하더니ㅠㅠ,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복수와 마무리 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캐릭터 설정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신화 쪽 스토리의 시즈와 함께 게임의 주인공 격이긴 했으나, 국가 분쟁 스토리가 먼저 해결되므로 주연 비슷한 조연으로 끝난다. 중간까지는 키울만 했는데, 검과 갑옷을 장착하면 공격력은 높아지지만 스피드가 느려지고, 채찍과 일반 옷을 장착하면 공격력이 낮고 빠르기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서 은근히 까다로운 캐릭터. 마지막까지 데리고 다니긴 했지만 결국 가방 담당ㅠㅠ

텐지
우여곡절도 많은 인생.

얼핏보면 강해보이는 데 내면이 꽤 약한 사람. 초반의 개그를 일부 담당하고 있으며 제일 고귀하신 신분이라고 하신다.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 이유는 재위 기간보다 아니었을 때가 더 길어서^^;;; 봉 류를 다루기 때문에 몰려있는 몹을 잡기엔 재미가 좋은데, 영 발이 느려서 키우기는 재미가 없었다. 워낙 시즈랑 마리아가 빨라야 말이지...덕분에 나중에는 가방을 담당하다가 결국 최종전 탈락 ㅠ

셀린
기구한 인생. 사랑할 상대만 잘 만났더라도...

각종 미스테리에 얽혀서 유저의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일단은 시즈의 첫사랑 상대. 초반에 둘 간의 알콩달콩이 귀여운데,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짧다. 스토리의 중심 인물이긴 하지만 키울 기회가 적어서 애정도는 조금 떨어지는 캐릭터로, 별로 데리고 다니는 재미를 못 느꼈지만 최종장까지는 파티에 무조건 데리고 가야 하므로 키우면서 애정을 가져봐도 괜찮지 않았을까? 어찌되었건 가방 담당^^;;;

위스텐 크로이체르
츤데레 개그담당 납셨소.

처음엔 적대하는 인물이다가 2부로 가서 파티에 가끔 합류하고 최종결전까지도 데려갈 수 있게되는 캐릭터로, 발 빠르기가 상당히 쓸만하다. 일러스트가 그나마 괜찮은 캐릭터(SCG
). 암울해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개그를 담당해주고 스피드나 공격 모션이 괜찮아서, 키울 기회가 적어도 끝까지 데리고 갔다. 저는 군복(제복) 모에니까요...

아이 자라투슈트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니체

이 게임의 신화는 조로아스터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16세에 무려 교주님이시다. 2부에서 등장하면서 시즈와 함께 법인류이며, 마법을 펑펑 써대는데, 공격력과 스피드도 상당해서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법 조합한 것으로 함께 속성 마력을 공유한다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2부 이후로 도저히 파티에서 뺄 수가 없었기에 애정도도 저절로 올라간다. 약간 자폐 증상이 있었으므로 말투가 딱딱하고 낯을 가리기 때문에, '모두 함께 파티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그냥 시즈의 파트너 정도의 위치가 적정한 것 같다. 또한,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움직이므로, 파티의 동력이 된다. 그리고 숏컷^^

첨언: 아이X시즈 백합썰 풀고싶다다다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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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딱 세번 어려우면서도 짜증났던 부분.
3. 서장에서 게임 진행 시작하면서, 실전에서 어떻게 전투해야할 지 고민했을 때...
2. 광산마을 지하 맵 중에서 다리 건너는 곳.
1. 8층 방주 스위치 올라가기.

* 보관용: 패키지의 로망 2.0판 치트오매틱 코드
x91CFB8:669 [시즈 경험치]
x91DFC0:61E x91BC2C:638 [엘류어드 경험치]
x91EFC8:6D4 x91BC34:60A [텐지 경험치]
x91D7BC:644 [마리아 경험치]
x91C800:65D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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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부터
x91E7C4:445[아이]
x9227E4:441[엘류]
x9217DC:48B[시즈]
x921FE0:466[마리아]
x932F40:742 [디스말]
x3EEE0EC:705 x22B0A54:7EF x932F3C:7D9 [크로나임]


덧글

  • 안드로키퍼 2011/06/12 13:00 # 답글

    저는 저렙때 광산 들어갔다가 피봤죠. 마을 밖으로 나갈 수도 없더라구요.
    세이브는 거의 처음부분에 해놓기만 했었고 스토리 위주로 가볍게 한터라 다시 처음부터 하기는 싫었고... 결국 엄청난 집중력과 컨으로 한마리 한마리씩 잡아 렙업해서 겨우 빠져나왔었던 경험이 있네요.

    그리고 이 게임이 렙업 노가다를 열심히 해놔야지, 안그러면 챕터 넘어갈때마다 몹하나 잡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워져서 게이머를 고역에 빠뜨리더라구요.
  • Eyzen 2011/06/12 13:13 #

    고생 많으셨군요ㅠㅠ

    즐기려면 정말 철저하게 맘잡고 즐겨야지, 그냥 스토리만 즐기려면 치트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근데 뭘 하든 치트 유저(..)라서.....ㅎㅎ
  • Spearhead 2011/06/12 14:09 # 답글

    시즈가 왜 여자가 됐는지는 엔하위키의 해당 항목을 참조하시면 될겁니다. 이게 시나리오가 전부 구현돼서 완성된 게임이 아닌지라 설정구멍이 많습니다;
  • Eyzen 2011/06/14 11:49 #

    생각났어요. 어쩌다 악튜러스를 플레이하기로 했었는지!
    악튜러스 항목 읽으면서 스포일러 보지 말라고 해서, 갑자기 막 궁금해져서 설치했었는데...ㅋㅋㅋ

    그럼에도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즐거웠어요.
  • ㅎㅎ 2011/07/28 03:42 # 삭제 답글

    아 반갑네요 오래전에 햇던 게임인데 ㅋㅋ 나름 대작이엇으나 빛을 못 보고..ㅠㅠ
  • Eyzen 2011/07/28 03:45 #

    네. 플레이를 해보고 나니, 정말 대작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캐릭터 디자인만 좀 더 좋았어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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